2010년 9월 7일 화요일

Iron Maiden - The Final Frontier

 

Iron Maiden - The Final Frontier

1980년에 음반 'Iron Maiden'으로 데뷔한 영국의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이 데뷔 음반을 발매한지 삼십년만에 통상 열다섯번째 정규 음반을 들고 에디의 팬들에게로 귀환했다. 'The Final Frontier'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이 음반은 2010년 8월 13일에 독일과 핀란드에서 먼저 공개되었으며 16일에는 전세계에 동시 발매가 이루어져 발매와 동시에 28개국의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음반 발매와 동시에 영국과 독일, 프랑스, 핀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각국과 아시아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28개국에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음반은 미국에서는 하루 늦은 17일에 공개되어 6만 3천장의 음반 판매를 하면서 빌보드 앨범 차트에 4위로 진입하였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여성의 형상을 한 나무 상자의 안쪽에 못을 박아 놓은 고문 도구인 아이언 메이든을 밴드 이름으로 채택한 영국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은 1975년의 성탄절날 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스티브 해리스'에 의해서 결성되었다. 스티브 해리스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소설 '아이언 마스크(The Man With Iron Mask)'를 보다가 소설에 등장하는 고문기구인 아이언 메이든에 묘한 감흥을 받아 밴드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초기 아이언 메이든의 보컬리스트인 '폴 데이(Paul Day)'는 역량 부족으로 해고되었으며 그를 대신하여 '데니스 윌콕(Dennis Wilcock)'이 아이언 메이든의 보컬을 맡게 된다.

이후 '데이브 머레이'가 가입하였고 1977년에는 '토니 무어(Tony Moore, 키보드)'와' 덕 샘슨(Doug Sampson, 드러머)'등이 가입하여 아이언 메이든에서 활동했으며 1978년에는 스티브 해리스와 사이가 나빴던 데니스 윌콕 대신에 공개 선발을 통하여 '폴 디아노(Paul Di'Anno)'를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맞아 들여 밴드를 정비해 나갔다. 1979년에 '데니스 스트래톤(Dennis Stratton, 기타)'이 아이언 메이든에 합류하였고 뒤를 이어 덕 샘슨 대신 클라이브 버(Clive Burr)가 가입하면서 초기의 혼란스렀던 잦은 멤버 교체가 일단락되고 스티브 해리스, 데이브 머레이, 폴 디아노, 데니스 스트래톤, 클라이브 버의 다섯명으로 구성된 밴드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1979년 12월 아이언 메이든은 EMI 음반사와 음반 계약을 하고 데뷔 음반 녹음에 들어가 1980년 4월14일에 에디를 표지에 등장시킨 데뷔 음반 'Iron Maiden'을 공개하였다. 두명의 기타 주자가 펼치는 강력한 사운드의 아이언 메이든의 데뷔 음반에서는 'Running Free'를 포함하여 'Phantom Of The Opera', 'Iron Maiden'등의 초기 히트 곡이 탄생하였고 이로인해 아이언 메이든은 '영국 헤비메탈의 새로운 흐름(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을 주도할 밴드로 부상하게 된다.

데뷔 음반 커버에 등장했던 '에디(Eddie)'는 아이언 메이든의 데뷔 음반 순회 공연에서 대형 인형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부터 에디는 아이언 메이든을 상징하는 존재로 팬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에디의 추종자는 곧 아이언 메이든의 추종자라는 등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유럽 순회 공연을 마무리 하면서 데뷔 음반의 활동을 마무리해 갈 즈음 기타 주자인 데니스 스트래톤이 그동안 심화되어 가던 멤버들과의 갈등에 지쳐 스스로 밴드를 탈퇴하자 아이언 메이든은 데뷔 이후 첫번째 멤버 교체를 해야 했다.

1980년 10월, 데니스 스트래톤을 대신하여 '에드리안 스미스'가 아이언 메이든의 새로운 기타 주자로 가입하여 새 음반 'Killers'의 녹음에 참여하였으며 아이언 메이든은 이전 보다 더 강력해진 기타 연주를 앞세운 음반 'Killers'를 1981년 2월에 발표하였다. 하지만 두번째 음반의 세계 순회 공연 막바지에 아이언 메이든은 또 다시 멤버 교체가 이루어지는데 아이언 메이든이 이전 보다 더 강력한 헤비메탈 음악을 추구하기를 바랐던 새로 가입한 기타 주자 에드리안 스미스와 헤비메탈에서 벗어나 펑크(Punk)적인 음악을 시도하기를 바랐던 폴 디아노의 의견 대립이 원인이었다.

결국 폴 디아노는 아이언 메이든에서 탈퇴하게 되고 1981년 9월에 공개 선발을 통해 '브루스 디킨슨'이 밴드에 합류하면서 아이언 메이든은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브루스 디킨슨이 합류한 아이언 메이든은 1982년 3월 29일에 세번째 음반 'The Number of the Beast'를 발표하여 싱글 'Run to the Hills'와 'The Number of the Beast'를 히트시켰고 음반은 영국 앨범 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새역사를 만들게 된다. 음반의 성공은 세계 순회 공연으로 이어져 아이언 메이든은 연일 계속되는 매진 행진을 벌여 나가게 된다.

하지만 고된 공연 일정에 지쳐가던 클라이브 버가 세번째 음반의 순회 공연이 마무리 된 1982년 12월에 결국 아이언 메이든을 탈퇴하게 된다. 클라이브 버 대신 아이언 메이든의 드러머가 된 것은 프랑스의 헤비메탈 밴드 트러스트(Trust)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니코 맥브레인'이었다. 니코 맥브레인의 가입 후 새 음반 'Piece of Mind'를 1983년 5월 16일에 공개한 아이언 메이든은 역대 최강의 진용이라는 평을 들으며 전성기를 열어 나가게 된다.

2010년 8월 16일, 아이언 메이든은 세명의 기타 주자가 참가한 새 음반 'The Final Frontier'를 공개하고 음반의 제목 때문에 '이 음반이 밴드의 마지막 음반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며 세계 순회 공연에 나서고 있다. 아이언 메이든이 이전에 발표했었던 음반들 'Fear of the Dark(1992년)', 'Virtual XI(1998년)', 'Death on the Road(2005년)'에서 에디를 그렸던 '멜빈 그랜트(Melvyn Grant)'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우주 공간 속의 에디를 창조하여 음반의 표지에 그려 넣은 아이언 메이든의 새 음반 'The Final Frontier'는 음반의 타이틀 곡인 'Satellite 15... The Final Frontier'부터 막강한 화력으로 에디의 귀환을 노래하고 있다.

접속곡 형태로 만들어진 듯한 첫번재 트랙 'Satellite 15... The Final Frontier'의 첫번째 파트인  'Satellite 15'는 우주 비행정의 엔진 소리 처럼 들리는 음향으로 시작하여 4분 35초 까지 질주하는 기타 소리와 함께 환상적인 우주 공간을 체험하게 해주고 있다. 간혹 노장들의 신보를 접할때 마다 늘 따라 다니는 말인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던 힘에 부치는 연주'라는 표현은 아이언 메이든에게 적용되지 않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한 4분 35초가 지나면 에디의 귀환을 환상적인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개한 타이틀 곡인 'The Final Frontier'가 접속 곡의 형태로 이어진다. 프레데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영화 처럼 만들어진 이 곡의 뮤직 비디오는 꼭 한번 감상해 보기를 권하고 싶기도 하다.

첫번째 싱글로 발표했었던 'El Dorado'는 경쾌한 질주감이 인상적인 곡이며 9분 짜리 대곡 'Isle Of Avalon'은 분명히 아이언 메이든의 데뷔 음반 부터 함께 해왔던 4,50대의 헤비메탈 팬을 의식한 듯 중간 정도의 빠르기 형식을 통해서 아이언 메이든 특유의 헤비메탈 사운드를 만끽하게 해주고 있다. 'The Final Frontier' 음반에서 브루스 디킨슨의 목소리가 가장 자연스럽게 밴드 멤버들의 연주와 어울어지는 'Starblind'와 투명한 기타 소리로 시작하여 강력한 헤비메탈 사운드로 복귀하는 'The Talisman'등이 돋보이는 이 음반의 마지막 곡은 스산한 바람 소리로 시작하는 11분 짜리 대곡 'When The Wild Wind Blows'가 장식하고 있다.

이 곡은 예전의 아이언 메이든 팬들에게나 새로운 아이언 메이든 팬들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줄만한 구성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질주감을 헤비메탈의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완만한 형식의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곡 구성에서 자칫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30년간 한결 같은 헤비메탈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주며 지칠 줄 모르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는 노장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 그들이 있기에 헤비메탈 팬들은 오늘도 에디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언 메이든 (Iron Maiden) :
브루스 디킨슨 (Bruce Dickinson, 보컬) : 1958년 8월 7일 영국 노팅엄셔 출생
데이브 머레이 (Dave Murray, 기타) : 1956년 12월 23일 영국 런던 출생
에드리안 스미스 (Adrian Smith, 기타) : 1957년 2월 27일 영국 런던 출생
제닉 거어즈 (Janick Gers, 기타) : 1957년 1월 27일 영국 하틀풀(Hartlepool) 출생
스티브 해리스 (Steve Harris, 베이스) : 1956년 3월 12일 영국 런던 출생
니코 맥브레인 (Nicko McBrain, 드럼) : 1952년 6월 5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헤비메탈(Heavy Metal), 브리티시 메탈(British Metal), NWOBHM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ironmaiden.com/
관련 동영상 감상하기 : http://youtu.be/7oIGP0BUt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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