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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사망 그리고 부활, The Doors (9)


사망 그리고 부활, The Doors (9)

플로리다가 고향인 스물 일곱살의 젊은 록스타 짐 모리슨의 죽음은 6일 동안 비밀에 붙여졌다. 이로인해 짐 모리슨의 죽음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약과용이나 과음으로 인한 사망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매스컴의 보도는 이런 미심쩍은 이야기들이 팬들에게 사실처럼 여겨지게 만들었고, 그 절정은 Doors의 남은 멤버들이 퍼리에서 행한 추모공연에서 이루어졌다. 추모 공연에 참가한 팬들과 Doors의 멤버들은 어쩌면 짐 모리슨의 죽음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열망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짐 모리슨의 사망이 비밀에 붙여졌던 이유는 Jimi Hendrix 나 Janis Joplin 의 사망 당시 처럼 짐 모리슨의 사망이 요란한 구경꺼리로 전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지인들의 바램에서 행해진 일이었다고 한다. 한편 Doors의 남은 멤버들은 그룹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새로운 보컬주자를 받아들여 Doors 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짐 모리슨의 후임을 물색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세 멤버들은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지 않은채 Doors 의 이름으로 새로운 앨범 Other Voices 를 1971년 11월에 발매하였다. 이 음반은 연주는 나무랄데 없지만 짐 모리슨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음반으로 향후에도 짐 모리슨의 대체자는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The Doors - Other Voices (1971)
1. In the Eye of the Sun
2. Variety Is the Spice of Life
3. Ships w/ Sails
4. Tightrope Ride
5. Down on the Farm
6. I'm Horny, I'm Stoned
7. Wandering Musician
8. Hang on to Your Life  Krieger, Manzarek  5:36 
 
1972년 7월 Doors 의 마지막 음반 Full Circle 이 발매되었다. 레이 만자렉의 밝고 세련된 올갠 연주가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난 Doors 를 만날수 있게 하는 음반이지만 짐 모리슨의 창의력이 배제된 Doors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음반이기도 하다. 결국 이 음반을 끝으로 레이 만자렉의 제안에 의해 Doors 는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된다. 이후 세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음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The Doors - Full Circle (1972)
1. Get Up and Dance
2. 4 Billion Souls
3. Verdilac
4. Hardwood Floor
5. Good Rockin
6. The Mosquito
7. The Piano Bird
8. It Slipped My Mind
9. The Peking King and the New York Queen

1974년 3월, 짐 모리슨의 사망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마약을 상용하던 미망인 Pamela 마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1978년 12월에는 짐 모리슨의 시낭송 음반 An American Prayer 가 발매되어 짐 모리슨의 부활설이 불붙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1979년 한편의 영화가 세인들의 관심을 다시 Doors 와 짐 모리슨에게 집중시키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는데 바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이 그 주인공이었다.

영화와 함께 영화에 삽입된 Doors 의 명곡 The End 는 한국에서도 Doors 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짐 모리슨의 부활설이 물결치기 시작했다. 부활설에 기인한 새로운 흐름은 음반 판매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새롭게 발매된 편집 음반들이 1980년과 1981년에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짐 모리슨 사망 10년후의 일이었다.

이후 Doors 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타고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감독이 1991년 Doors 와 짐 모리슨의 생애를 다룬 영화 The Doors를 제작하여 개봉하게 되면서 짐 모리슨은 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발 킬머 (Val Kilmer)가 재창조한 짐 모리슨은 그를 모르던 많은 사람들에게 죽어서 더 신비해진 한 록 스타의 부활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Doors 의 음반이 라이센스로 발매되기에 이른다.

짐 모리슨은 가고 없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인식의 문 닫히다, The Doors (8)


인식의 문 닫히다, The Doors (8)

1970년 7월, 짐 모리슨이 틈틈히 작업해온 시적 영감들을 An American Prayer 라는 타이틀의 시집으로 발간할 즈음 Doors 최초의 실황 음반인 Absolutely Live 가 발표되었다. 이 라이브 음반은 무대에서 활력에 넘치던 시절의 음원들을 더블 앨범으로 구성한 것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록 그룹이 Doors 라는 것을 활력에 넘치는 생생한 현장감으로 들려주고 있는 음반이다.

우드스탁 (Woodstock) 페스티발의 라이브 앨범을 상회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공연 무대의 긴장감과 활기가 음원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 음반은 Doors 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역사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앨범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짐 모리슨을 중심으로 한 Doors의 무대를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음반이다.

또한 이 음반에는 가극 형태로 각색된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이 수록되어 있는데 자신을 도마뱀 왕 (Lizard King) 으로 칭했던 짐 모리슨의 어두운 일면이 음악으로 표현되고 있다.

The Doors - Absolutely Live (1970)

1. House Announcer
2. Who Do You Love?
Medley :
3. Alabama Song (Whiskey Bar)
4. Back Door Man  Dixon
5. Love Hides
6. Five to One

7. Build Me a Woman
8. When the Music's Over
9. Close to You
10. Universal Mind
11. Petition the Lord with Prayer
Medley :
12. Dead Cats, Dead Rats
13.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No. 2

14.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Lions in the Street
15.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Wake Up
16.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A Little Game
17.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The Hill Dwellers
18.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Not to Touch the Earth
19.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Names of the Kingdom  Doors
20.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The Palace of Exile
21. Soul Kitchen

마이애미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짐 모리슨에게 변화가 찾아들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던 1970년 11월 AM 라디오를 겨냥한 편집 앨범 '13'이 발표되었다. 타이틀에서 알수 있듯이 Doors 를 대표하는 열세곡이 수록되었는데, 'Doors 를 최고의 밴드로 인식하게 되던지, Doors 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던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라는 평가와 함께 만족할 만한 판매실적을 올리게 된다.

이 편집 음반은 Doors 의 고전들에 속하는 곡들을 추려 모아 놓은 음반으로 'The End' 나 'When the Music's Over' 같은 비상업적인 곡들은 제외하고 편집한 음반이며 단편적인 Doors 의 음악들을 즐기기 위한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반이었다.

The Doors - 13 (1970)

1. Light My Fire
2. People Are Strange
3. Back Door Man
4. Moonlight Drive
5. The Crystal Ship
6. Roadhouse Blues
7. Touch Me
8. Love Me Two Times
9. You're Lost Little Girl
10. Hello, I Love You
11. Land Ho!
12. Wild Child
13. The Unknown Soldier


1971년 봄, Doors 의 마지막 스튜디오 음반인 L.A. Woman 이 발매되기 직전에 짐 모리슨은 아내인 Pamela 와 함께 재충전과 휴식을 겸한 파리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당시 짐 모리슨은 음악보다 영화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던 시절이었고 파리행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파리에 온 짐 모리슨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온갖 광기들을 L.A.에 던져 버리고 온듯 평범한 한명의 작가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당시 인터뷰를 가졌던 기자는 짐 모리슨이 파리에서의 생활에 더없는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록계의 우상이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는데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 대본 작업을 한참 진행 중이던 1971년 7월 3일 토요일 거주하던 아파트의 욕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1970년 9월의 Jimi Hendrix 사망, 10월의 Janis Joplin 사망에 이은 J 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세번째 록스타의 사망은 온갖 억측을 자아내게도 하였지만, 짐 모리슨은 파리 Pere La Chaise 라는 이름의 공동 묘지에서 조용히 영면에 들었다.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폭풍속으로 가는 여섯번째 문, The Doors (7)


폭풍속으로 가는 여섯번째 문, The Doors (7)

1969년 11월 마이애미 사건의 항소심 1차 심리가 열렸다. 1차심리가 끝난뒤 로스엔젤레스의 산타모니카로 돌아온 멤버들은 Morrison Hotel 에 수록될 곡들을 녹음하기 시작하였다. 두번째 음반부터 베이스 연주자를 초빙하여 음반을 녹음해 왔던 Doors 는 Roadhouse Blues 의 녹음 당시 Memphis 라는 기타 연주곡을 히트시켰던 기타리스트인 로니 맥 (Lonnie Mack)에게 베이스 연주를 부탁하였다.

로니 맥을 만난 짐 모리슨은 전에 없이 조심스러워 하며 녹음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럴수 밖에 없던 것이 로니 맥은 Doors 에게 살아있는 신화같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순조롭게 진행된 녹음에 소요된 시간은 단 세시간에 불과했다. 로니 맥과 Doors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주는 작업이었다.

Roadhouse Blues 의 녹음에는 러빙 스푼풀 (The Lovin' Spoonful) 의 리드 싱어인 존 세바스찬도 참여하였는데 로니 맥이 녹음을 끝내고 돌아간 저녁 8시경 스튜디오에 와서 펑키한 블루스 화음을 하프로 연주해 트랙에 집어 넣을수 있게 해주었다.

1970년 2월 'Morrison Hotel' 이 발매되자 Doors는 멕시코로 순회공연을 떠났고 Roadhouse Blues 와 You Make Me Real 은 싱글로 발매되었다. 멕시코 순회 공연에서 Doors는 마이애미 사건으로 침체되었던 그룹의 영광을 되살리게 되는데, 가는 곳 마다 젊은이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공연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매스컴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고 멕시코 시당국자 역시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는 Doors 에게 무대를 빌려주지 않았고, 큰 호텔 역시 Doors 멤버들의 숙박을 거절하였기에 공연은 소규모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Doors가 벌인 Forum Club 같은 곳에서의 공연은 멕시코 청중들을 충격 속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하고도 완벽한 공연이었다.

1970년 4월 10일 보스턴의 공연에서 또 다시 짐 모리슨의 기행이 연출되었는데 다행히 무대 위에서 제지한 경찰 덕에 별 다른 후유증 없이 마무리가 되었다. 5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대학과 단과 대학에 휴교 조치를 내리게 된다.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학생 운동이 가열되고 있었고 오하이오주 켄트 스테이트(Kent State) 대학에서 4명의 학생이 주방위군에게 살해당하는 사태가 벌어졌기에 내려진 조치였다. 이때 전국적으로 폐쇄된 학교는 410개에 달했다.

이 즈음 짐 모리슨은 자서전 The Lords & The New Creatures 를 발매하였고, 7월에는 시집 An American Prayer 가 발매되었다. 또한 Doors 최초의 실황 음반인 Absolutely Live 가 발표되었다. 10월 30일 마이애미 사건의 최종 선고를 받기 위해 마이애미로 날아간 짐 모리슨에게 머레이 굿맨 판사는 5백달러의 벌금을 선고하였다. 이 의외의 판결은 멤버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 몇년뒤 머레이 굿맨 판사는 수뢰죄로 재판을 받게 된다.

남녀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거의 대부분의 혐의를 기각하였고 이에 재판 시작시 연일 방송을 달구던 사건은 급격히 잦아들게 되고 Doors 는 몇군데에서 라이브 공연에 초대 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당시 짐 모리슨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는데 과다한 음주가 그 원인이었다.

그리고 진행된 라이브는 예전 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청중에게서 발견할 수 없었고, Doors 의 인기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를 만회하고자 AM 라디오를 겨냥하여 싱글 위주로 편집한 음반 '13'을 11월에 발매하였는데, 이 음반에는 Doors 의 대표곡들이 수록되었으며 의도대로 상당한 인기를 다시금 끌어모으게 해주었다.

1971년 4월 Doors 의 마지막 스튜디오 음반인 L.A. Woman 이 저가 정책으로 발매되었다. 이 음반의 발매 전인 3월 짐 모리슨은 2년간 사귀어 오던 Pamela 라는 여인과 파리로 휴식과 변화를 위해 떠났고, 그룹의 해체설까지 불거져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못한 상태에서 발매 되었지만 음악적으로는 한층 더 성숙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Doors 의 작품으로는 조금 의외인 아름답고 가슴을 적시는 곡인 Riders on the Storm 과 AM 라디오를 의식하여 만든 Love Her Madly, 국경 이남의 모든 지역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제목의 L' America, 짐 모리슨의 파충류에 대한 단편적인 영상들을 음악으로 표현한 Crawling King Snake 를 비롯하여 당시 짐 모리슨이 다시 영화에 관심을 돌리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영상미를 세련된 음악으로 표현한 The WASP 같은 곡을 수록하고 있다.

The Doors - L.A. Woman (1971)
1. The Changeling
2. Love Her Madly
3. Been Down So Long
4. Cars Hiss by My Window
5. L.A. Woman
6. L' America
7. Hyacinth House
8. Crawling King Snake
9. The WASP (Texas Radio and the Big Beat)
10. Riders on the Storm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모리슨 호텔로 가는 다섯번째 문, The Doors (6)


모리슨 호텔로 가는 다섯번째 문, The Doors (6)



마이애미의 공연은 1969년 3월 1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연 이전부터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공연이 있기 며칠전 마이애미의 프로모터가 공연의 티켓 가격을 협정 가격보다 50센트에서 1달러 정도 비싼 가격으로 8, 9천장을 팔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것이다.

이는 프로모터가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이미 다른 그룹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거나 약속된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전례가 있었으나 사전에 이를 파악하지 못한 Doors 는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마이애미에 도착하여 미리 준비된 트럭에 악기와 장비를 실은 순간, 마이애미의 프로모터에 의해 Doors 멤버들의 눈앞에서 멀리 사라져 가고 있었다.

결국 뉴욕의 중개인과 마이애미의 프로모터, 그리고 Doors 측에서 오갔던 공연 취소에 대한 논쟁은 프로모터의 승리로 돌아갔고, Doors 는 18회에 달하는 기나긴 동해안 순회공연을 시작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당시 짐 모리슨은 멤버들과 따로 떨어져 뉴올리언스에 있었는데, 저녁 8시 공연의 한시간 전에 겨우 비행기에 탑승하여 마이애미로 날아오는 중이었다.

저녁 8시 15분 마이애미의 디너 키 강당 (Dinner Key Auditorium) 은 Doors 를 기다리는 발디딜 틈 없이 들어 찬 관중들로 인해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짐 모리슨 없이 막 공연을 시작하려던 멤버들 앞에 술에 잔뜩 취한 짐 모리슨이 등장하였고, 멤버들은 서둘러 무대로 향하였다. 물론 술에 엉망으로 취한 짐 모리슨을 데리고...

7천명 수용의 강당에 두배 가까이 되는 1만 3천명이 운집한 강당은 마치 찜통을 연상시킬 만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Back Door Man 을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 되었지만 몇소절을 부르던 짐 모리슨이 갑자기 노래를 중단해버렸고, 이에 어렵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즉흥 연주를 하던 멤버들도 곧이어 연주를 중단해 버렸다.

연주가 중단되고 정적이 찾아오자 짐 모리슨은 욕설과 함께 횡설수설하며 관중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대 위로 오렌지색 형광 페인트가 날아들었고, 누군가는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짐 모리슨에게 샴페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자 짐 모리슨은 상의를 벗어 던졌고, 무대 위로 관중들을 불러모아 함께 팔짱을 끼고 노래를 부르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경찰관의 모자를 뺏어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짐 모리슨은 관중들과 함께 기차놀이를 시작했고, 그 모습은 마치 도마뱀 왕이 커다란 또아리를 트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하였다. 한곡도 채 연주하지 못하고 이렇게 끝나버린 공연은 음악적으로는 실패였지만 젊은 관객들이 욕구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하루 밤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엄청난 휴유증을 남기게 되는데 음란 행위와 외설적인 노출, 그리고 오럴 섹스를 조장한 혐의로 짐 모리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던 것이다. 또한 공연장 안팎에서는 경관 모독죄, 마약 흡연죄 등의 죄목으로 다섯명이 체포되기에 이른다.

이로인해 마이애미 공연을 마치고 자마이카로 휴가를 떠났던 짐 모리슨은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와야 했고, Doors 의 20개 도시 순회 공연은 모두 취소되었다. 1969년 8월 12일에 열린 마이애미 '노출 사건' 재판은 16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재판에서 남녀 각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짐 모리슨에게 과다 노출 행위와 상스러운 언어 사용에 대해 유죄 평결을 했고, 판사는 5만 달러의 벌금형을 구형하게 된다.

마이애미 사건이 잦아들 즈음인 1969년 11월에 L.A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리던 짐 모리슨은 또 한번 체포되는데, 이번에는 기내에서 욕설을 하며 기물을 파손하고 승무원을 껴안는 등의 난폭한 행위를 한 혐의였다. 결국 이 사건은 피해 당사자인 여승무원의 이해로 짐 모리슨의 무죄 석방으로 마감된다.

1970년 2월, 우여곡절 끝에 Doors의 다섯번째 앨범 Morrison Hotel 이 발매되었다. 이 음반은 Doors에게 미국 최고의 록 밴드라는 찬사를 받게 하였는데, 로비 크리거의 기타와 짐 모리슨의 보컬이 완벽하게 결합된 곡으로 The End 와 함께 양대 명곡으로 꼽히는 Indian Summer 를 비롯하여, 재즈 연주 방식의 하나인 스키플 비트를 사용한 Land Ho!, 도마뱀 왕으로 불리우는 짐 모리슨의 모습이 극적인 영상으로 다가서는 섬뜩한 곡 Waiting for the Sun 등이 수록되어 있다.

The Doors - Morrison Hotel (1970)
1. Roadhouse Blues
2. Waiting for the Sun
3. You Make Me Real
4. Peace Frog
5. Blue Sunday
6. Ship of Fools
7. Land Ho!
8. The Spy
9. Queen of the Highway
10. Indian Summer
11. Maggie M'Gill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조용한 행진을 위한 네번째 문, The Doors (5)



조용한 행진을 위한 네번째 문, The Doors (5)

세번째 음반 Waiting For The Sun 이 발매되기 전인 1968년 봄, Donald Shebib 감독이 제작한 Doors 의 곡 The Unknown Soldier 를 위한 영화가 3분짜리 사운드 트랙과 함께 공개 되었다. 이 영화는 어느 가족의 아침 식사 장면을 시작으로 전개되는데, 장면이 바뀌면서 짐 모리슨이 캘리포니아의 해변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총살 당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후 Wait until the war is over 로 시작하는 가사의 노래를 짐 모리슨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배경으로 흐른다.

짐 모리슨을 우상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이 영화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지만 보수적인 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군국주의의 산물이며, Doors 는 젊은이들의 반항적인 기질을 이용하여 음악을 히트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어떤 비평가가 했던 'Doors의 Waiting For The Sun 음반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그룹들에게 좌절을 안기는 역사적인 음반이다' 라는 말처럼 Doors 의 인기는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1968년 8월 세번째 음반을 발매한 직후 Doors 는 3주간의 유럽 공연을 떠나게 된다. 처음으로 도착한 영국에서의 공연은 초크 농장으로 불리우던 런던의 라운드 하우스 (Round House)에서 이루어졌는데, 몇천명 정도의 소규모 관중만을 수용할 수 있었던 그곳에서 Doors 는 제퍼슨 에어플레인 (Jefferson Airplane)고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당시의 공연을 영국 BBC에서 한시간짜리 스페셜 프로로 제작하였는데 '도어스가 열렸다 (Doors Are Open)' 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영국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마감하고 Doors 는 독일로 무대를 옮겨갔다. 독일에서의 첫번째 공연은 예상과는 달리 관중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짐 모리슨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이 가사 전달의 한계라는 장벽에 부딪쳐 반감되었고, 그에 따라 청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다.

일주일 후 암스테레담 콘서트 홀에서의 공연을 30분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짐 모리슨이 들것에 실려 앰브란스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는 짐 모리슨이 마리화나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복용하여 환각상태에서 헤매이다 쓰러져 버렸던 것인데,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레이스 슬릭은 짐 모리슨이 에어플레인의 공연시 무대 위로 올라와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행동하였다고 알려주기도 하였다.

Doors 의 멤버들은 짐 모리슨 없이 공연을 속개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보컬없이 진행한 Doors 의 공연은 예상외의 호평을 이끌어내게 된다. 리드 싱어가 없었지만 존 덴스모어의 활력넘치는 연주와 무대 매너에 독일 관중들은 열광했던 것이다. 독일 청중들은 독일어로 부르는 곡이 아니면 리듬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독일에서의 첫번째 공연이 미지근한 반응을 일으켰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3주간의 유럽 공연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Doors는 순회 공연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Doors의 공연은 구속과 폭동, 그리고 부상이라는 단어로 얼룩지게 되며 공연을 보던 많은 사람들이 체포 구금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Doors 는 정치적 폭동을 야기한다는 비난과 짐 모리슨의 외설스런 행동들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만 1968년 말에 발표한 싱글 Touch Me 가 싱글 차트 3위를 기록하여 그 인기가 건재함을 알리게 된다.

이후 네번째 앨범이 발표되기 이전에 앨범 수록곡 중에서 다섯곡이나 싱글로 먼저 발표되었는데 그 이유는 너무도 유명한 마이애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9년 7월에 발표된 네번째 앨범 Soft Parade 에는 로비 크리거의 명료한 기타 연주와 관현악 처리가 인상적인 곡 Tell All the People 과 짐 모리슨의 탁월한 보컬 능력이 발휘된 강렬한 곡 Touch Me 등이 수록 되어 있는데 , 특히 그동안 짐 모리슨에 가려져 있던 로비 크리거의 연주 실력이 십분 발휘된 음반이기도 하다.

The Doors - Soft Parade (1969)
1. Tell All the People
2. Touch Me
3. Shaman's Blues
4. Do It
5. Easy Ride
6. Wild Child
7. Runnin' Blue
8. Wishful Sinful
9. The Soft Parade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무명 용사를 위한 세번째 문, The Doors (4)



무명 용사를 위한 세번째 문, The Doors (4)

두번째 앨범이 발표된 후 멤버들은 짐 모리슨의 섬세한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가 조화된 곡 People Are Strange 를 첫번째 싱글로 선정하여 발매하였다. 앨범 발매 이전 싱글로 먼저 발표한 곡이 없어 앨범 수록곡에서 골라야 했는데 짐 모리슨은 싱글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달랐다. 결국 이 싱글은 발매되자 마자 곧장 빌보드 싱글 차트 Top 10 에 랭크되는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두번째 앨범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67년 10월 30일 Elektra 레코드사는 데뷔 앨범과 실글 Light My Fire 가 각각 50만장과 100만장을 팔아치웠다고 알려주었다. The Doors 의 첫번째 골드 앨범이 탄생하였던 것이다.

1967년 12월 5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의 공연은 짐 모리슨의 첫번째 철창행으로 기억되는 공연이었다. 짐 모리슨은 탈의실에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다 가스총으로 공격 받았고, 이에 화가 난 짐 모리슨은 무대에서 다시 무대 주변을 경비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짐 모리슨은 무대에서 끌어내려졌고 사진기자 세명과 함께 체포되기에 이른다. 벌금형을 선고 받고 하루만에 철창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두번째 앨범의 두번째 싱글인 Love Me Two Times 가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차트에서 축출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평화교란, 음란죄, 반항죄 등의 명목으로 짐 모리슨이 체포되었던 이 사건으로 인해 짐 모리슨은 섹스 심볼과 우상으로 팬들에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멤버들은 짐 모리슨의 행동에 우려를 가지게 되며 The Doors 앞에 놓인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근심을 떠안게 된다.

이 일이 있고 얼마지나지 않아 로비 크리거와 존 덴스모어는 마하리쉬의 명상코스를 한달간 수강하며 그룹의 미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당시(1967년 말에서 1968년 초 까지) 짐모리슨이 나름대로의 휴식을 갖지 못한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짐 모리슨은 아마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다.)

마하리쉬의 명상 교실에서 명상과 책 읽기, 몇몇 수강생들과의 즉흥 재즈연주등으로 휴식을 보내던 로비 크리거와 존 덴스모어는 1968년 2월 세번째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앨범 전체를 채울만한 곡이 준비되지 않았고 또한 뉴헤이븐에서 실패로 끝난 공연이 멤버들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하였지만, 그 무렵 처음으로 등장한 퍼즈 박스(전기 기타의 소리를 흐리게 만드는 장치)를 이용하여 일그러진듯한 기묘한 기타 연주가 사용된 Hello, I Love You 를 싱글로 발매하여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1968년 8월에 발매된 세번째 음반 Waiting For The Sun 에는 차트 1위를 기록한 히트곡 Hello, I Love You 를 비롯하여, 노래 중간의 처형 장면에 총소리를 삽입하여 효과를 본 두번째 싱글 곡 The Unknown Soldier, 레코드 재킷 속에 도마뱀을 그려 넣은 이유인 짐 모리슨의 시가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의 일부분인 Not to Touch the Earth 등이 수록되어 있다.

The Doors - Waiting For The Sun (1968)

1. Hello, I Love You
2. Love Street
3. Not to Touch the Earth
4. Summer's Almost Gone
5. Wintertime Love
6. The Unknown Soldier
7. Spanish Caravan
8. My Wild Love
9. We Could Be So Good Together
10. Yes, the River Knows
11. Five to One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두번째 문 The Doors (3)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두번째 문 The Doors (3)

데뷔 음반을 발매한 후 멤버들은 보사노바풍의 노래로 존 덴스모어의 브라질 비트 드럼 연주가 인상적
인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를 첫번째 싱글로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멤버들은 싱글의
성공을 걱정하며 긴장된 나날을 연습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 당시에 존 덴스모어는 방송국 (KRLA :
AM 라디오 방송국) 에 하루에 40여 차례나 전화를 걸어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를
신청하기도 하였다.(Doors 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신청곡을 받던 담당자가 '한번만 더 전화를 하면 아예 음반을 치워버리겠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
였다고 한다. 하여간 이런 존 덴스모어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싱글 발매 몇주만에 전국 차트에서는
하위권이었지만 로스엔젤레스에서는 1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즈음 라디오 쇼 진행자인 Dave Diamond 가 존 덴스모어와 로비 크리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Light My Fire를 신청한 청취자들의 엽서더미를 보여주면서 싱글 발매를 권하였다. Dave Diamond가
진행하던 쇼에서는 3분짜리 곡들만을 방송하고 있었기에 7분짜리 곡인 Light My Fire를 3분짜리 싱글
로 만들기 위해서는 편집이 불가피했다.

폴 로스차일드의 동의를 구한 후 Light My Fire 를 재편집하여 싱글로 발매하기로 하고 멤버들은
반문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샌프란시스코로 공연을 떠나게 된다.  필모어 오디토리엄 (The Fillmore
Auditorium)을 시작으로 강렬한 Doors 의 록 음악과 마리화나 연기로 가득찬 관중석이 연일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며 The Doors 를 스타덤에 올려놓게 된다.

1967년 8월 공연을 마친 Doors 는 다음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선세트 사운드 스튜디오 (Sunset Sound
Studios)에 모여 들었다. 이때는 데뷔 앨범에서 싱글로 발매된 Light My Fire가 50만장을 팔아 치우고,
몇주전 부터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던 것이 주효하여 Elektra 레코드사는 50만장을
선주문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게 된다.

데뷔앨범 녹음 당시의 미숙함이 이제는 자신만만함으로 바뀐 멤버들에게 두번째 음반의 녹음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폴 로스차일드는 타이틀 곡인 Strange Days 의 믹스 작업에서 짐 모리슨의
음성을 약간 비틀어지게 했으며, Unhappy Girl 에서는 레이 만자렉의 피아노 연주를 거꾸로 녹음하게
만들기도 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물론 짐 모리슨의 기행도 빠지지 않았는데, 어느날은 속옷을 입지 않은 검은 가죽 바지 차림으로
스튜디오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멤버들을 일별한 후 4개의 스피커 앞에 마련된 가죽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대더니 갑자기 성냥불을 켜들고 유심히 들여다 본 후 자신의 가죽 바지 지퍼 쪽으로 가져다 대는
행동을 아주 엄숙하게 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음반 녹음이 한창 진행 중이던 9월 부터 짐 모리슨은 갑자기 모든 사생활이 은밀해지기 시작
했는데, 심지어는 When the Music's Over 를 녹음할 때는 스튜디오에도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어쩔수 없이 멤버들은 짐 모리슨 없이 연주를 녹음했고, 다음 날 짐 모리슨이 자신의 보컬 부분을
녹음하여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대단히 서사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곡은 중간에 많은 즉흥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곡이 연주
되는 동안 짐 모리슨은 내키는대로 시를 읊었고, 멤버들은 즉흥 연주로 채워 넣어야 했다. 사전에
여러번 연습했던 곡이었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녹음을 마칠수 있었던 것이었다.

데뷔 음반과 마찬가지로 짐 모리슨의 기행과 함께 한 두번째 음반은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1967년
10월에 발매되었다. 그리고 이 음반은 The Doors 만의 음악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The Doors - Strange Days (1967)
1. Strange Days
2. You're Lost Little Girl
3. Love Me Two Times
4. Unhappy Girl
5. Horse Latitudes
6. Moonlight Drive
7. People Are Strange
8. My Eyes Have Seen You
9. I Can't See Your Face in My Mind
10. When the Music's Over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종말을 위한 첫번째 문, The Doors (2)



종말을 위한 첫번째 문, The Doors (2)

Elektra 레코드는 Doors 와의 계약을 위해 멤버들을 뉴욕으로 데려가게 되고, 뉴욕에 머무를 동안
일할 업소까지 소개해 주었다. 2년 계약에 일년에 음반 한장을 발매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Doors 는 선금으로 5천달러를 받게 된다.

계약을 체결한 기념으로 Elektra 레코드의 프로듀서인 폴 로스차일드 (Paul Rothschild) 는 뉴저지의
자신의 집으로 Doors 의 멤버들을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이 과정에서 짐 모리슨의 장기인
술버릇이 도져 나오게 되는데 폴 로스차일드의 아내에게 추근거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연출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호텔로 돌아온 짐 모리슨이 집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린것에 비하면 아주 점잖은(?) 행위
였다고 폴 로스차일드는 말했다.

가는 곳 마다 파문을 일으키는 짐 모리슨의 행각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멤버들은 그런
짐 모리슨을 이해하고 다독여 주는 아량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한차례 소란을 뒤로 하고 L.A 로 돌아온
멤버들은 첫 앨범의 녹음에 들어가게 되는데, Doors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며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는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은 단 6일만에 완성되었다.

이는 앨범 수록곡들이 클럽 무대 위에서 1년여 동안 연주되며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였다. 하지만 처음
녹음을 시작할 당시에는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하던 생음악과 음반 녹음을 위한 연주 방식이 달랐기에
고전을 거듭하였는데, 이는 프로듀서인 폴 로스차일드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짐 모리슨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은 멤버들을 곤경에 빠트리고는 했는데 종말(The End)을
녹음할 때 약에 취한 짐 모리슨이 The End 의 가사 중 일부을 읊조리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Whisky-A-Go-Go 클럽에서 몇 차례 연주 하였던 곡인 The End 의 가사가 의미하는 바를 멤버들은
이때까지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짐 모리슨의 이상한 행동에 멤버들은 장시간 가사에 대한 토론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가까스로 짐 모리슨을 다독여 녹음을 모두 마칠수 있었지만 모두가 돌아간 빈 스튜디오에 침입한
짐 모리슨이 소화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게 된다. 이런 작은 소동을 연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데뷔
앨범의 녹음은 무사히 마치게 되었고 1967년 1월, 마침내 Doors 의 데뷔 앨범이 세상에 등장하였다.

데뷔 앨범인 The Doors 에는 로비 크리거의 시타르 연주 같은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한 Doors 최고의
명곡인 종말 (The End) 이 마지막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은 짐 모리슨이 만든 모호한 시적인
가사와 더불어 짐 모리슨의 어두운 의식의 흐름을 반영한 곡으로 Whisky-A-Go-Go 클럽에서 다져진
연주 실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명곡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명곡인 Light My Fire 는 1960년대의 시대 상황을 대표하는 곡으로 멤버들 모두
이곡의 히트를 사전에 예감했던 곡이기도 하다. 그 밖에 아름다운 발라드 The Crystal Ship, 가장 먼저
싱글로 발매 되었던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감상적인 올갠 연주를 들려주는 Soul Kitchen
등이 수록되어 있다.

The Doors - The Doors (1967)
1.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2. Soul Kitchen
3. The Crystal Ship
4. Twentieth Century Fox
5. Alabama Song (Whisky Bar)
6. Light My Fire
7. Back Door Man
8. I Looked at You
9. End of the Night
10.Take It as It Comes
11. The End


인식의 문을 열다. The Doors (1)



인식의 문을 열다. The Doors (1)

데뷔/결성 : 1965년
활동 시기 : 1960년대
멤     버 : 짐 모리슨 (James Douglas Morrison, 보컬,1943 - 1971)
              레이 만자렉 (Raymond Daniel Manzarek, 키보드, 1939년생 )
              존 덴스모어 (John Paul Densmore, 드럼, 1947년 생)
              로비 크리거 (Robert Alan Krieger, 기타, 1946년 생)

1965년 여름, 오렌지 꽃이 피는 시기에 샌디에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노란색의 폴크스바겐
차량이 있었다. 레이 만자렉이 모는 그 차의 조수석에 맨발로 앉아 있던 짐 모리슨은 마리화나를
피워 물며 '도어스 (The Doors) 라는 이름이 어때" 라고 뒷 좌석에 앉아있던 존 덴스모어에게 물었다.

'만약 인식의 문 (The Doors of Perception)이 정화된다면 사물은 인간에게 무한한 상태 그대로
드러나게 될거야'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의 시구절에서 따온 이름을 사용한
앨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의 책 [인식의 문 The Doors of Perception] 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룹 도어즈의 이름은 이렇게 달리는 차안에서 만들어졌다.

캐논볼 애덜리 (Cannonball Adderley), 존 콜트레인 (John Coltrane) 등 대가들의 공연을 보고
다니며 음악을 향한 열정을 키워 나가던 존 덴스모어와 형제들과 함께 만든 교내 R&B 밴드, 릭 앤 더
레이븐스(Rick & the Ravens)에서 활동 하던 레이 만자렉, 그리고 레이 만자렉과 UCLA 동문인 시인
짐 모리슨은 L.A.의 베니스 해변에서 자주 어울리며 서로의 음악적 취향을 탐구하였다.

1965년 9월 이들 세사람은 Rick & the Ravens 와 함께 짐 모리슨이 만든 'Moonlight Drive' 를 녹음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음악적 갈등을 보인 레이 맨자렉의 형제들은 녹음을 마치자 말자 그룹을
탈퇴해 버렸다. 이에 존 덴스모어는 고교 동창인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를 가입시켜 그룹 Doors 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성된 그룹 Doors 는 주급 5달러를 받으며 London Fog 라는 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당시 자신들이 곡이 별로 없던 Doors 는 매일 밤 4회씩 행해지는 공연에서
록과 블루스의 고전들을 연주하며 자신들의 출연시간을 메워나갔고, 짐 모리슨은 예의 그 현란한 무대
연출을 이 클럽의 무대에서 습득해가고 있었다.

Doors 가 매일 밤 연출하는 격렬한 무대는 차츰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으나, 그 격렬함에 질린
클럽 매니저는 이들을 해고하게 되는데, 마지막 연주가 이루어지던 날 밤 Whisky-A-Go-Go 클럽의
매니저인 Ronnie Haran 의 눈에 띄어 전격적으로 Whisky-A-Go-Go 클럽으로의 진출이 결정된다.

Whisky-A-Go-Go 클럽에서 비상을 시작한 Doors 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열렬한 지지자들을
불러 모으며 인기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었다. 또한 이때부터 짐 모리슨은 술에 취해서 무대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던지 하는 현란한 무대 연출을 선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작은 잡음들은 Doors 의 인기에 전혀 영향이 없었으며, 오히려 날이 갈수록 이들의
연주는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Doors 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레코드사 간부들이 직접
이들의 무대를 보러 클럽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러던 어느 날 밤 Elektra 레코드사 사장이
직접 이들을 보러 왔고, 공연을 관람한 Elektra 레코드사 사장은 이들과의 계약을 즉각 추진하였고
Doors는 1966년에 Elektra 레코드사에서 데뷔 앨범 The Doors 를 녹음하게 된다.
(글 작성 참고 : 존 덴스모어의 자서전 'Riders on the Storm')

The Doors 공식 홈 : http://www.thedoors.com/